예약 안내
일시 2022년 12월 30일 오후 3시
2022년 12월 31일 오후 3시
지속 시간 약 1시간
장소 Les601 선유
관객 인원 회차당 60인
A룸 30인, B룸 30인, 지정된 방에서 출발하여 자유 관람
𒀁 예약하기[2022/12/05 15시 오픈]
찾아오는 길
주소 서울 영등포구 양평로22마길 2, 1층
도보 선유도역 2번 출구에서 도보8분
주차 코오롱디지털타워 지하주차장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5가 106-1 (1시간 3,000원)
상세 안내 Les601 선유는 2022년 8월에 개관한 렌탈스튜디오입니다. 양평로22마길 초입에 위치해있으며 같은 골목에 자동차정비소, 드라이아이스업체, 목재소, 그리고 미술공간 Hall 1이 위치해있습니다.

여기, 에서, 여느 날 여느 때의 아침을 죽어서 맞는 여자들, 연옥과 잠시간 중첩되는 이 바닥에 사치스러운 햇살이 기어간다. 끝이 없는 집은 아침을 알리는 오래된 뻐꾸기 시계처럼 신음하며 시간을 작동시킨다. 원인미상의 심전도, 혹은 박치의 메트로놈, 우리들의 음감에 불구의 응원을 보내며. 포스트 레즈비언 오페라가 여느 날 여느 때의 아침을 죽어서 맞는 여자들의 모임을 호스팅한다. 그들은 무던히 창작을 경작하던 농부들로, 촉수다발 너머로 기울어진 햇볕을 몸에 새긴다.

아래에서, 호스트는 생어머니에 깔려 그 자신의 에너지 혈류를 드러내고 그것은 이내 익숙히 돌보아진다. 엄마는 엄마가 아니라, 시 연구자가 아니라, 에너지 힐러가 아니라, 다만 텅빈 기둥이 되어 딸에게 통로를 연다. 몸으로 만든 컨테이너, 캐리어, 그는 스스로의 내장을 비워내고 신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가 수직이 된 것은 다만 매달려 있기 때문이다. 목 메인 엄마가 모욕감으로 젖은 빨래처럼 가히 널려, 목 마른 딸이 바닥에 달라붙은 모습을 내려다 본다. 누워 있는 모양이다. 매달려 있는 모양이다. 그렇게 수직수평으로 대칭된 두 몸, 목 메여 라자러스를 더듬는다. 라자러스는 내 가슴에 달라붙은 작은 주머니쥐. 에너지는 소생을 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는 사실 한번도 손상된 적이 없었으니까.

사랑의 말을 전하는 비대면의 강의자는 고립된 모니터에 촉감을 만들기 위해 얼굴이 깊어진다. 움푹 들어가는 가상의 회의실, 그 너머로 헐떡이는 주머니쥐를 움켜쥐니 온 손바닥이 진동한다. 진동하는 손바닥은 또 다시 통로가 된다. 얼얼한 허벅지, 뻣뻣한 종아리, 너덜너덜한 발가락의 숨겨진 주소들에 협박문이 송달된다. 발바닥으로 에너지를 보내 바닥을 디뎌내라고 - 발바닥이 푹 찢어진 날 에너지가 후두둑 쏟아졌나 후두둑 흩어지는 손아귀에서 벗어나 아주 박살이 났지. 그러니까 어떤 못 배운 이모, 혹은 외모가 흉한 어떤 사촌언니가, 유아세례식에 참석하는 대신 이 여인들을 우리에게 보냈다. 그들이 매일밤 머리치 허리치 발치에 불침번을 설 것이라고, 낭독자는 익숙한 잠자리 동화를 들려 준다.

아래에서는, 해가 떠오른다. 수치심으로 버려낸 낫을 든 처형자는 밀과 보리를 베어들기 시작한다. 악몽 속에서 찾아온 노래들이 잠자리에 둘러 앉아 과수면의 낮을 지킨다. 슬픈 자들의 목을 치니 잘려나가는 여섯 머리는 아기의 얼굴이다. 새치가 난 우리 아가 잠든 얼굴은 마치 천사 같고, 울던 아가도 소리지르던 아가도 꺄르르 웃던 아가도 숨죽은 듯 조용해질 때, 그 곳은 네가 있을 곳이 아니야 - 어서 집으로 돌아오라고, 우두커니 천사가 속삭인다. 소생을 거부하는 몸은 오롯이 자신을 위해 자신을 박해한다. 그 몸은 마트료시카처럼 몇 겹의 몸이다. 한 겹을 까면, 오롯이 자신을 위해 헌신한다. 두 겹을 까면, 두번째 몸이 오롯이 자신을 위해 벌을 선다. 세 겹을 까면, 오롯이 자신을 위해 침묵하고 립싱크한다.

거짓말에 매혹되는 그들은 곧 불임의 모기, 전동 딜도처럼 부르르 진동하며 비눗물을 양수 삼아 배수로를 누비는 유충들, 우리는 황량한 숨결에 허벅지를 치켜 올린다. 새파란 거짓말이 한데 모여 또다시 약속된 순간을 만들고, 우리, 같은 광인을 위한 장르로서 - 포스트 레즈비언 오페라가 관객에게 말도로르의 디바송을 먹인다. 그 마취제 삼킨 목젖으로 담궈낸 알코올은 목격자들 사이를 유동한다. 복수의 아리아는 이제 에테르의 아리아로 흐른다.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구역감이 들고, 단말마조차 허용되지 않도록 도핑된 에테르 알코올. 매캐한 목넘김, 이 비린내 나는 잔. 붓고 편향된 눈을 감고 자랑스럽게 음미해보는, '이 기막힌 잠'….

사랑 밖에는 대의가 없이 무한히 열려 있는 매질로서, 잃어버린 인연을 다시 맺기 위해. 와 계약한 이들이 우리 사이로 황금 들판을 창안하네. 잃어버린 인연을 다시 맺기 위해. 당신은 이제 삼켜봐. 발기된 오줌 뿜어지고 황금 똥구멍 뽑아지는 미래의 변소, 물 고인 이 수챗구멍의 장구벌레들을.

  1. 김언희, 【여느 날 여느 아침, 현대문학 2019.7】, 2019
  2. 시빌 루퍼트 Sibylle Ruppert, 【말도로르의 노래 Les Chant de Maldoror, 105 x 85cm, 1978
  3. 이미래, 【끝이 없는 집 Endless House: Holes and Drops】, multiple ceramic sculptures on a scaffold, lithium carbonate and iron oxide glaze liquid, pump, motor and other mixed media, 2022 베니스 비엔날레 '꿈의 우유 The Milk of Dreams' 본관에 설치, 2022
  4. 차연서, '끝이 없는 집' 게임 엔진에 라이브 시뮬레이션, 2022
  5. 실비아 플라스, 【라자러스 부인 Lady Lazarus】, 1965
  6. 실비아 플라스, 손나리 역, 【불온한 뮤즈들 The Disquieting Muses】, 1916-1918/2010
  7. 손나리, '라자러스, 내 가슴에 달라붙은 작은 주머니 쥐' 에너지 힐링, 차연서와 라이브 퍼포먼스, 2021/2022
  8. 손나리, '불온한 뮤즈들' 시 낭독, 라이브 퍼포먼스, 2010/2022
  9. 양효실, 【불구의 삶, 사랑의 말】, 현실문화연구, 2017
  10. 양효실, 비대면 강의, 렉쳐 퍼포먼스, 2020/2022
  11. 오혜령/영안, 【밀과 보리가 자라네】 (원곡 작사 미상 번안 동요), 편곡, 연주와 노래, 2022
  12. 오혜령/영안, 【해가 떠오르네】, 작곡, 연주와 노래, 2022
  13. 오혜령/영안, 【진정제 아기천사】, 작곡, 노래, 2022
  14. 오혜령/영안, 【슬픈 자들의 목을 쳐】 (부분 인용 Erich Fried 'Die Maßnahmen(조치), 1957), 작곡, 연주와 노래, 2022
  15. 오혜령/영안, 【천사】, 작곡, 연주와 노래, 2022
  16. 오혜령/영안, 【어서 집으로 돌아오렴】, 작곡, 전자음악과 노래, 2022
  17. 이상화, 'DNR(Do not resuscitate)' 라이브 퍼포먼스, 2017-2020/2022
  18. 이상화, '말도로르의 성배' 라이브 퍼포먼스, 2022
  19. 가에타노 도니체티, 【아름다운 소리 Il Dolce Suono】, 오페라 '람모르무어의 루치아 Lucia di Lammermoor', 1835
  20. 에릭 세라, 【디바댄스 The Diva Dance】, 1997(뤽 베송의 영화 '제 5원소(Le Cinquième élément)' 수록곡)
  21. 이상화, 【디바 댄스 The Diva Dance】 (), 이재훈 음성에 전자음악 및 라이브 퍼포먼스, ?/2022
  22. 이상화, '공기호흡기 장착 및 비상호흡법' 라이브 퍼포먼스, 2017/2022
  23. 이상화, '요구조자 검색 및 구조' 오혜령과 라이브 퍼포먼스, 2017/2022
  24. 이재훈, 【남 몰래 흐르는 눈물 Una Furtiva Lagrima】 (오페라 '사랑의 묘약 L'elisir d'amore'), 커튼콜 앙코르에 성악 실연, 1832/2022
  25. 홍지영, 물의 시간들, 148쪽, 165*260mm, 281g, 보스토크프레스, 2022
  26. 홍지영, 관객 동선 안내와 촬영, 소형/중형 필름 및 디지털 카메라, 2022

void Awake()
{

Debug.Log("Post 🅛esbian Opera, 🅛iquid Computation, 🅛ive Performance");

One();
Two();
CurtainCall();

print (guide_random);
if (guide_int == 0) { guide_random = "여느 날 여느 때의 아침을 | 혜령 상화"; }
if (guide_int == 1) { guide_random = "죽어서 맞는다는 거 | 연서 나리"; }
if (guide_int == 2) { guide_random = "끝이 없는 집 | 미래"; }
if (guide_int == 3) { guide_random = "말도로르의 성배 | 혜정 영광"; }
if (guide_int == 4) { guide_random = "말도로르의 디바송 | 재훈"; }
if (guide_int == 5) { guide_random = "어처구니없는 삶으로부터도 | 지영 효실"; }
if (guide_int == 6) { guide_random = "어처구니없는 죽음으로부터도 | "; }
if (guide_int == 7) { guide_random = "신인 줄을 몰랐다가 신이 되어 | 금원 현진"; }
}



천장 아래 나리와 연서의 몸

하늘 아래 혜령과 상화의 몸

단초점 프로젝션에 효실의 강의

LED 패널 스크리닝에 미래의 조각

여기 저기에 지영의 몸

복도에 재훈의 몸

포스트 레즈비언 오페라, 리퀴드 컴퓨테이션

차연서는 기획/연출/개발을 겸하는 창작자로서 ‘리퀴드 컴퓨테이션'과 융합된 ‘포스트 레즈비언 오페라'를 새로운 장르로 모색한다.

쥬시 모스키토 라이브는 '가위치기'라는 마찰 체위를 변형하며 출발한다. 삽입에의 죄책감과 매혹, 편향되고 부은 눈이 만드는 날선 촉각에 대해 다루고, 스스로 감금된 자들을 위한 불가능한 탈출론을 고안한다. 이어서 녹화된 설치이자 약속된 풍경으로서 애브리 모스키토는 소금으로 구획된 무대에 정지된 퍼포머들처럼 가둬진 신체와 미디어, 즉슨 트라우마들을 햇볕으로 날려보내는 이야기로 시차를 둔 애프터파티 혹은 커튼콜을 전했다.

이번 모스키토쥬스 생사를 알 수 없는, 혹은 수없이 환생하는, 애늙은 유충들과 함께. 우리 몸에 새겨진 폭력성을 장신구 마냥 과시하기 시작한다. 다양한 레이어의 마취된/진정된/잠든 신체를 무대에 위치시키며, 우리들에게 긴요한 가능태로서의 창조적 노동, 회복, 그리고 사랑에 대해 주파수를 맞춰보기로 한다. 그것은 소진된 채 살아있는 몸과 마음, 그리고 에너지를 위한 '조치'가 된다.

이어진, 연루된, 돌보는 사람들

출연/출현/연출
퍼포머 | 차연서 손나리 이상화 오혜령 홍지영 이재훈
회복세션 연출 | 손나리 차연서
소생거부세션 연출 | 이상화 차연서
자장가세션 연출 | 오혜령 차연서
조각 원작 및 자료 제공, 변용 자문 | 이미래
영시 원본 | 실비아 플라스
영시 번역 및 낭독 | 손나리
비대면 강의 | 양효실
커미션곡1 연주 및 창작곡 셋리스트 | 영안/오혜령
커미션곡2 리믹스 및 프로듀싱 | 벨라
커미션곡3 연주 및 성악 자문 | 이재훈
드랙 차용 자문 | 이수/미년

현장/기록/오퍼레이션
도어걸 | 김금원, 안현진
음향 기록 |
영상 기록 |
사진 기록 | 홍지영
센서 기록 | 차연서

장소 | Les601, 양평로22마길 2
음향 | Stomp!
영상 | Smart Interactive

무대/기술
공간디자인 | NACA/김혜정
금속디자인 | 김영광
3D 스컬핑 | 김영광
게임엔진 시뮬레이션 개발 | 차연서
MoCap 연동 개발 |
AR 개발 |
인터렉티브 사운드 | 곽지원

홍보/아카이빙
일러스트레이션 | 시빌 루퍼트
일러스트레이션 변용 허락 | 폴 월터 (시빌 루퍼트 사후 유산 소유)
일러스트레이션 기록 사진 공유 | 마르코 위지그 (기가 뮤지엄 디렉터)
디자인 | 인현진
웹사이트 제작 | 차연서
  1. 레거시 러셀, 다연 옮김, 『글리치 페미니즘 선언』, 미디어버스, 2022
  2. 다이애나 테일러, 용선미 옮김, 『퍼포먼스 퍼포먼스』, 나선프레스, 2021
  3. 줄리아 브라이언 윌슨, 신현진 옮김, 『미술노동자』, 열화당, 2021
  4. 로트레아몽, 황현산 옮김, 『말도로르의 노래』, 문학동네, 2018

서문 | 차연서
번역 | 류다연

기획/진행
원작 | 차연서 기획 | 차연서
제작 | 차연서
연출 | 차연서
조연출 (진행 보조 겸임) | 이상화
예산 | 이상화 차연서
일정 | 차연서 이상화
Special Thanks | 노상호(.pic), 민구홍(새로운질서), 박재용(뉴오피스), 박민영(쥬시모스키토 협업), 이우경(로스트에어), 김환희(로스트에어 협업)

기획 책임 자문 | 현시원 임익수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 | 서울문화재단 융합예술팀
제작 지원 | 서울문화재단 2022 Unfold X 기획자캠프

혜령
상화
연서
나리
미래
언희
효실지영 재훈영광혜정

실비아시빌